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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종식 이후, '새 시리아'는 정말 새로워졌는가?
중동

시리아 내전 종식 이후, '새 시리아'는 정말 새로워졌는가?

2024년 말 아사드 정권이 붕괴된 지 1년여가 지난 지금, 시리아는 재건과 분열 사이에서 여전히 흔들리고 있다. 새 정부의 포용 정치는 약속대로 실현되고 있을까?

2026년 3월 27일3분 읽기

"다마스쿠스에 봄이 왔다"는 말은 아직 이르다

2024년 12월, 세상은 깜짝 놀랐다. 54년간 시리아를 지배해온 아사드 왕조가 불과 열흘 만에 붕괴되었다. 바샤르 알아사드는 러시아로 도주했고, 다마스쿠스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환호했다. 그로부터 약 15개월이 지난 오늘, 2026년 3월의 시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내전의 상처, 숫자로 보는 비극

시리아 내전 종식 이후, '새 시리아'는 정말 새로워졌는가?

시리아 내전은 2011년 아랍의 봄에서 시작되어 13년을 끌었다. 유엔 추산 50만 명 이상이 사망했고,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약 1,200만 명이 난민 또는 국내 실향민 신세가 되었다. 알레포, 홈스, 라카 등 주요 도시들은 폭격으로 폐허가 됐다. 인프라 피해액은 4,000억 달러를 넘는다는 추정도 있다. 이 땅에 '재건'이라는 단어는 너무도 크고 무거운 과제다.

새 정부, HTS의 두 얼굴

현재 시리아를 실질적으로 통치하는 세력은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다. 과거 알카에다 계열 조직에서 출발했지만,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국제사회를 향해 "우리는 달라졌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새 과도정부는 소수 종파와 여성의 참여를 일부 보장하고, 보복 처형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현실은 복잡하다. 쿠르드 자치세력(SDF)과의 갈등은 여전히 무력 충돌로 이어지고 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 영토에 대한 군사 작전을 반복하며 골란고원 완충지대를 점령 중이다. 터키는 북부에서 친터키 반군을 앞세워 영향력을 유지하고, 과거 아사드를 지원하던 이란의 잔존 네트워크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재건의 열쇠를 쥔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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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재건에는 서방의 제재 해제가 필수적이다. 미국과 EU는 HTS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상태를 공식적으로는 아직 완전히 해제하지 않았다. 2025년 말부터 일부 제재가 완화됐지만, 대규모 국제 투자는 여전히 막혀 있다. 걸프 국가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조심스럽게 외교 채널을 열고 있다. 이들의 자본이 유입될 수 있느냐가 재건 속도를 좌우할 것이다.

귀환 난민 문제도 뜨겁다. 레바논과 요르단, 튀르키예에 흩어진 시리아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오길 원하지만, 집은 폐허가 됐고 일자리도 없다. 안전도 완전히 보장되지 않는다.

🎬 영화·드라마 속 중동

시리아의 고통은 스크린을 통해서도 세계에 전해졌다. 다큐멘터리 《시리아의 목소리 (For Sama)》(2019)는 알레포 포위전 당시 한 여성 저널리스트가 딸에게 남기는 편지 형식으로, 폭격 속 삶의 현실을 생생히 담았다. 아카데미 수상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지금도 시리아를 이해하는 가장 강력한 입문서로 꼽힌다.

레바논 영화 《가버나움 (Capernaum)》(2018)은 시리아 난민 아이를 주요 인물로 등장시키며, 난민 아동이 겪는 법적 무국적 상태와 빈곤을 날카롭게 고발한다. 실제 시리아 난민 출신 비전문 배우를 캐스팅해 더욱 현실감이 뛰어나다. 다만 영화는 레바논 사회의 맥락에 집중하므로, 시리아 내부 정치 상황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더 스퀘어 (The Square)》(2013)는 이집트 혁명을 다룬 작품이지만, '독재 이후 민주주의'라는 주제에서 오늘의 시리아와 강하게 공명한다. 혁명 이후에도 권력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는 역설은, 시리아가 지금 마주한 현실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봄은 아직 진행 중이다

시리아에 독재가 끝났다고 해서 자동으로 평화가 찾아오지는 않는다. 역사는 반복해서 가르쳐준다. 진짜 재건은 건물을 세우는 것보다 신뢰를 쌓는 데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2026년 3월의 다마스쿠스 거리에서는 아직 총성이 완전히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눈빛 속에는, 그래도 포기하지 않는 무언가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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