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에서 하버드까지" — 부모 모두를 잃고 거리에서 살아남은 소녀, 리즈 머레이 이야기
마약 중독 부모 밑에서 자라 15살에 노숙자가 된 소녀가,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일어나 뉴욕 타임스 장학금을 받고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실화입니다. 리즈 머레이의 이야기는 인간이 어떤 밑바닥에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노숙자에서 하버드까지" — 리즈 머레이, 밑바닥에서 시작된 기적
세상 어디에도 '집'이 없던 소녀
1980년, 뉴욕 브롱크스. 리즈 머레이(Liz Murray)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불운과 함께였습니다.
아버지 피터 머레이와 어머니 진 머레이는 둘 다 코카인과 헤로인에 심하게 중독된 상태였습니다. 복지 수당이 나오는 날이면, 부모는 곧장 마약을 사러 갔습니다. 냉장고는 늘 비어 있었고, 어린 리즈와 언니 리사는 얼음 조각이나 치약으로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겨울에 난방이 끊기면 두 자매는 서로를 껴안고 버텼습니다.
리즈가 아홉 살이 되었을 때, 어머니가 HIV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마약 주사기를 공유하다 감염된 것이었습니다. 가정은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부모는 별거했습니다. 리즈는 할아버지 집에 맡겨졌지만, 그곳 역시 안전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15살, 거리로 나서다
학교는 거의 다니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결석이 일상이었고, 친구들은 리즈에게서 나는 냄새 때문에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리즈가 15살이 되던 해, 어머니 진이 에이즈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장례식 비용을 낼 돈조차 없었습니다. 시에서 제공하는 가장 저렴한 관에 담겨, 어머니는 하트 아일랜드(Hart Island) — 뉴욕시의 무연고 묘지 — 에 묻혔습니다.
어머니의 관이 실린 트럭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보며, 리즈는 생각했습니다.
"엄마의 인생은 이렇게 끝났어. 그런데 나도 같은 길을 가고 있잖아. 지금 바꾸지 않으면, 나도 똑같이 끝나."
그 순간이 리즈의 인생에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노숙 생활을 하면서도, 그녀는 반드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결심했습니다.
2년 만에 4년 과정을 마치다
리즈는 17살의 나이로 뉴욕의 대안학교인 **휴매니티즈 프리퍼러토리 아카데미(Humanities Preparatory Academy)**에 등록했습니다. 이 학교의 페리 와인거(Perry Weinger) 교장은 면접에서 리즈의 눈빛에서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그는 리즈에게 기회를 주었습니다.
리즈에게는 잠자리가 없었습니다. 밤에는 지하철을 타고 끝에서 끝까지 오가며 잠을 잤고, 때로는 건물 계단이나 친구 집 바닥에서 밤을 보냈습니다.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했고, 과제는 복도와 계단에서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리즈가 단 2년 만에 고등학교 4년 과정을 전부 이수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도 거의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으며. 그녀의 GPA는 95점(100점 만점)이었습니다.
뉴욕 타임스 장학금, 그리고 하버드
2000년, 리즈는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가 수여하는 장학금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이 장학금은 뉴욕 지역의 가장 뛰어나고 어려운 환경을 극복한 학생들에게 4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리즈는 에세이에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썼습니다. 마약 중독 부모, 노숙 생활,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왜 배움을 원하는지를.
그녀는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2000년 가을,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뉴스가 퍼지자, 미국 전역이 그녀의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숙자 소녀가 아이비리그에 들어간 것입니다.
"엄마를 미워한 적은 없어요"
리즈의 이야기에서 가장 가슴을 울리는 부분은, 그녀가 부모를 결코 원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모님은 나를 사랑했어요. 다만 마약이 그 사랑보다 더 강했을 뿐이에요. 나는 엄마를 미워한 적이 없어요. 엄마는 병에 걸린 거였으니까요."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배운 건 이거예요. 세상이 당신에게 어떤 패를 쥐여줬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건 그 패를 어떻게 치느냐예요."
그 후의 삶
리즈는 2009년에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입학 후 아버지의 병간호 등으로 잠시 휴학했기 때문에 졸업이 늦어졌습니다). 아버지 피터 역시 HIV에 감염되어 오랜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고, 리즈는 아버지의 마지막 시간을 곁에서 지켰습니다.
2010년, 그녀의 자서전 **『Breaking Night: A Memoir of Forgiveness, Survival, and My Journey from Homeless to Harvard』**가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그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TV 영화 **『Homeless to Harvard: The Liz Murray Story』**가 제작되어 톰 맥카시 감독, 타라 리피 주연으로 방영되었습니다.
현재 리즈 머레이는 **동기부여 연설가(motivational speaker)**로 활동하며 전 세계를 돌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특히 어려운 환경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밑바닥이라는 곳은, 사실 가장 단단한 출발점이에요."
브롱크스의 빈 냉장고 앞에서 얼음 조각을 씹던 소녀는, 하버드의 강의실에 앉아 세상을 바꾸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리즈 머레이는 누군가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과거가 당신의 미래를 결정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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