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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용서합니다, 그리고 당신을 아들로 삼겠습니다" — 아들을 죽인 남자를 껴안은 어머니, 메리 존슨 이야기

1993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20살 아들을 총격으로 잃은 어머니 메리 존슨은 12년 후 교도소에서 가해자 오셔 이즈라엘을 만나 용서를 선언했습니다. 두 사람은 출소 후 같은 아파트 건물의 이웃이 되었고, 메리는 오셔를 '영적 아들'이라 부르며 함께 전국을 돌며 용서와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2026년 4월 29일4분 읽기

1993년 2월 12일, 한 어머니의 세계가 무너진 날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메리 존슨(Mary Johnson)에게 아들 라라미언 바이드(Laramiun Byrd)는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스무 살, 삶이 이제 막 시작되는 나이. 그런 아들이 한 파티에서 사소한 말다툼 끝에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총을 쏜 사람은 당시 겨우 16세였던 소년, 오셔 이즈라엘(Oshea Israel)이었습니다.

오셔는 재판에서 2급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25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메리는 그날 이후 분노와 증오 속에서 살았습니다. 매일 밤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고, 아들을 죽인 소년에 대한 분노가 자신의 삶을 잠식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녀는 나중에 이렇게 회고했습니다.

"분노는 나를 갉아먹고 있었어요. 아들을 잃은 슬픔보다 증오가 더 나를 죽이고 있었습니다."


12년의 세월, 그리고 한 번의 면회

2005년, 메리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결심을 합니다. 아들을 죽인 바로 그 사람, 오셔 이즈라엘을 교도소에서 만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결심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메리는 기독교 신앙 안에서 오랜 시간 기도하며, 자신의 분노가 아무것도 되돌리지 못한다는 사실과 마주했습니다. 그녀는 '회복적 정의(Restorative Justice)'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고, 가해자와 피해자가 직접 대면하는 과정이 치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일이었습니다.

미네소타 교도소 면회실. 메리는 철창 너머로 이제 서른 살 가까이 된 오셔와 마주 앉았습니다. 오셔는 겁에 질려 있었습니다. 자신이 죽인 청년의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할지, 어떤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볼지 알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메리는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었어요."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오셔는 자신이 자란 환경,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교도소에서 얼마나 깊이 후회하며 살아왔는지를 털어놓았습니다. 메리는 아들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아들의 꿈은 무엇이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면회가 끝날 무렵, 메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오셔를 껴안았습니다.

그 순간, 메리는 느꼈다고 합니다.

"그를 안았을 때, 모든 분노와 증오와 적대감이 사라지는 걸 느꼈어요. 12년 동안 나를 짓누르던 것이 그 한 번의 포옹으로 떠나갔습니다."


"당신은 이제 내 아들입니다"

그 한 번의 면회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메리는 이후에도 오셔를 꾸준히 면회했고,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말로도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유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2010년, 오셔는 복역 기간을 마치고 출소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메리는 자신이 살고 있는 미니애폴리스의 아파트 건물에 오셔가 입주할 수 있도록 주선한 것입니다. 두 사람은 바로 옆집 이웃이 되었습니다.

아들을 죽인 남자와 한 벽을 사이에 두고 살겠다는 결정.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메리의 가족 중에서도 반대하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메리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용서는 감정이 아니라 결정입니다. 나는 매일 아침 용서하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그 결정이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메리는 오셔를 자신의 **'영적 아들(spiritual son)'**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오셔는 메리를 '두 번째 어머니'라 불렀습니다. 오셔는 메리 덕분에 사회에 안정적으로 복귀할 수 있었고, 자신의 과거를 숨기지 않고 직면하는 법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전국을 울린 두 사람의 이야기

2011년, 사진작가 자커리 자벨라(Zachary Zavala)가 이 이야기를 촬영했고, 이 사진은 이후 StoryCorps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전역에 알려졌습니다. NPR 라디오에서 두 사람의 인터뷰가 방송되자, 수백만 명의 청취자가 눈물을 쏟았습니다.

메리와 오셔는 함께 전국 각지의 학교, 교회, 커뮤니티 센터를 돌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그들의 메시지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했습니다.

"용서는 약함이 아닙니다. 용서는 내가 아는 가장 강한 행동입니다."

메리는 비영리 단체 **'From Death to Life'**를 설립하여, 폭력 범죄 피해자 가족과 가해자 사이의 화해를 돕는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오셔는 지역 사회에서 청소년 멘토로 활동하며,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않도록 젊은이들을 이끌었습니다.


한 장의 사진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이미지 중 하나가 있습니다. 작은 체구의 흑인 여성이 자신보다 훨씬 큰 젊은 흑인 남성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안고 있는 사진. 두 사람의 이마가 맞닿아 있고, 두 사람 모두 눈을 감고 있습니다.

그 여성이 메리 존슨이고, 그 남성이 오셔 이즈라엘입니다.

사진 속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어머니와 아들이구나.

그리고 그 생각은, 어떤 의미에서는, 틀리지 않습니다.


용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메리는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아들 라라미언을 되돌릴 수는 없어요. 절대로. 하지만 나는 또 다른 아들을 얻었습니다. 아들을 잃은 고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 고통 위에 사랑을 쌓을 수는 있었습니다."

오셔 역시 자신의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합니다.

"메리 어머니가 저를 용서해주셨을 때, 저는 처음으로 제 자신도 용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저는 교도소에서 나와도 감옥 안에 있는 것과 같았을 겁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미담이 아닙니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가장 극단적인 고통 — 자식을 잃는 것 — 앞에서, 그래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행위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분노는 정당했습니다. 증오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메리 존슨은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용서라는 길.

그리고 그 길 위에서, 죽음으로 끝나야 했던 이야기는 생명의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메리 존슨과 오셔 이즈라엘의 이야기는 NPR StoryCorps, CNN, The New York Times 등 다수의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2023년 현재까지도 두 사람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웃으로 살며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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