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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려 하지 마세요, 오늘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세요" — 암 선고를 받고도 이웃을 돌본 어머니, 카라 팁펫츠 이야기

콜로라도의 젊은 어머니 카라 팁펫츠는 유방암 4기 선고를 받은 뒤, 남은 날들을 불평 대신 "평범한 충실함(mundane faithfulness)"이라는 이름의 사랑으로 채웠습니다. 그녀가 네 아이에게 남긴 편지와 블로그는 수백만 명의 마음을 움직이며 "잘 사는 것만큼 잘 떠나는 것도 은혜"라는 메시지를 세상에 전했습니다.

2026년 6월 15일3분 읽기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평범한 어머니

카라 팁펫츠(Kara Tippetts, 1976–2015)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사는 목사의 아내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남편 제이슨 팁펫츠(Jason Tippetts)와 함께 작은 교회를 섬기며, 그녀의 일상은 아이들 도시락을 싸고, 이웃에게 수프를 끓여다 주고, 저녁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카라는 그 평범함 속에 깊은 의미가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mundane faithfulness", 즉 "평범한 충실함"이라 불렀습니다.

2012년, 세상이 멈추던 날

2012년 가을, 카라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수술과 항암 치료를 거쳤고, 잠시 완치의 희망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암은 뼈와 뇌, 간으로 전이되어 4기로 진행되었습니다. 의사는 남은 시간이 길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른일곱 살, 맏이가 열 살이 채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카라는 그날 밤 일기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나는 내 이야기의 결말을 고를 수 없다. 하지만 남은 페이지를 어떻게 쓸지는 고를 수 있다."

블로그 '평범한 충실함'의 시작

카라는 자신의 여정을 기록하기 위해 **'Mundane Faithfulness'**라는 블로그를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가까운 친구와 가족에게 치료 경과를 알리기 위한 작은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글은 곧 수백만 명에게 퍼져나갔습니다.

카라의 글이 특별했던 이유는, 그녀가 "죽음 앞에서도 불평하지 않는 성인(聖人)"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두려움을 솔직히 적었고, 머리카락이 빠지는 아침에 울었다고 고백했으며, 아이들의 졸업식을 볼 수 없을 거라는 사실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매 글의 끝에는 이런 문장이 돌아왔습니다.

"오늘, 나는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기로 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네 아이에게 남긴 편지

카라는 남은 시간 동안 네 아이—엘라 캐서린, 하퍼 조이, 레이크 에드워드, 제임스 보이—에게 손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에는 엄마가 좋아했던 노래, 엄마가 그 아이를 처음 안았던 날의 기억, 그리고 "엄마가 없는 날에도 네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는 당부가 가득했습니다.

카라는 또한 2014년에 **『The Hardest Peace: Expecting Grace in the Midst of Life's Hard(가장 어려운 평화)』**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 책에서 그녀는 "은혜란 고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고통 한가운데서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발견하는 것"이라고 썼습니다. 책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에는 오르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수십만 부가 팔렸고, 전국 각지의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위로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브리트니 메이너드에게 보낸 편지

2014년 말, 말기 뇌종양 환자 브리트니 메이너드(Brittany Maynard)가 존엄사를 선택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며 전국적 논쟁이 일었습니다. 카라는 같은 암 환자로서, 브리트니에게 공개 편지를 썼습니다. 그 편지에서 그녀는 브리트니를 비난하거나 판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브리트니, 당신의 고통을 안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말하고 싶어요—마지막 날들에도 아름다움이 있다는 것을. 힘들고, 무섭고, 추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도 은혜가 찾아온다는 것을."

이 편지는 6백만 회 이상 읽혔고, CNN, NBC 등 주요 언론이 카라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사람들은 같은 절벽 위에 선 두 여성의 서로 다른 선택을 보며, "어떻게 죽느냐"보다 "어떻게 마지막까지 사느냐"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15년 3월 22일, 마지막 봄

2015년 3월 22일, 카라는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자택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서른여덟 살이었습니다.

장례식에는 교회를 가득 메운 수백 명의 조문객이 찾아왔습니다. 그중에는 카라를 직접 만난 적 없지만 블로그를 통해 위로를 받았다는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서 날아왔습니다. 한 여성은 조문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카라 덕분에 저는 항암 치료 마지막 날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저를 모르지만, 저에게는 생명의 은인입니다."

평범한 충실함이 남긴 것

카라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Mundane Faithfulness' 블로그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남편 제이슨은 네 아이를 키우며, 카라가 남긴 편지를 아이들이 생일마다 한 통씩 열어보게 했습니다. 엘라는 성인이 된 지금도 어머니의 글을 읽으며, "엄마가 가르쳐준 건 거창한 것이 아니라, 오늘 옆에 있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카라 팁펫츠는 암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기적적인 완치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남은 날들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조용하고 가장 강한 답을 남겼습니다.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마세요. 오늘, 옆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세요. 그것이면 충분합니다.


"Don't try to change the world. Just love the person next to you today. That is enough." — 카라 팁펫츠 (1976–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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