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돌아가기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 2017년 포틀랜드 열차에서 낯선 소녀들을 지킨 세 남자, 릭 베스트·탤리에신 미르딘·미카 플레처 이야기
감동 이야기추천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 2017년 포틀랜드 열차에서 낯선 소녀들을 지킨 세 남자, 릭 베스트·탤리에신 미르딘·미카 플레처 이야기

2017년 5월, 포틀랜드 경전철에서 무슬림 소녀 두 명에게 인종 혐오 폭언을 퍼붓는 남자 앞에 세 명의 낯선 남성이 일어섰습니다. 그들 중 두 명은 소녀들을 지키다 목숨을 잃었고, 한 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살아남아 그날의 용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2026년 9월 27일4분 읽기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 2017년 포틀랜드 열차에서 낯선 소녀들을 지킨 세 남자 이야기

평범한 금요일 저녁, 경전철 안에서

2017년 5월 26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금요일 오후의 MAX 경전철은 퇴근길 시민들로 붐볐습니다. 그 열차 안에는 히잡을 쓴 16살 소녀와 그녀의 친구가 나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라마단을 앞둔 평범한 저녁이었습니다.

그때 한 남자가 두 소녀에게 다가왔습니다. 제레미 크리스천(Jeremy Christian), 35세. 그는 소녀들을 향해 끔찍한 인종 혐오 발언과 이슬람 혐오 폭언을 쏟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소녀들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열차 안의 다른 승객들도 불안에 휩싸였습니다.

세 남자가 일어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선을 피하거나 자리를 옮기는 가운데, 세 명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릭 베스트(Ricky Best), 53세. 미국 육군 23년 복무 후 포틀랜드 시청 기술직원으로 일하던 네 아이의 아버지였습니다. 탤리에신 미르딘 나메카이-미체(Taliesin Myrddin Namkai-Meche), 23세. 리드 칼리지를 갓 졸업한 경제학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세상에서 가장 친절한 사람"으로 불리던 청년이었습니다. 미카 플레처(Micah Fletcher), 21세. 포틀랜드 주립대학교 시 창작 전공 학생이자 시인이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전혀 몰랐습니다. 하지만 같은 순간, 같은 결심을 했습니다. 세 사람은 크리스천에게 다가가 소녀들을 괴롭히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이 아이들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멈추십시오."

크리스천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는 품에 숨기고 있던 칼을 꺼내 세 사람을 연달아 찔렀습니다.

두 개의 생명이 꺼지다

탤리에신은 목 부위에 치명상을 입고 쓰러졌습니다. 쓰러지면서도 그는 전화기를 붙잡고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릭 베스트도 깊은 자상을 입고 열차 바닥 위에 무너졌습니다.

미카 플레처는 목에 칼을 맞았지만, 기적적으로 경동맥을 빗겨갔습니다. 피를 흘리면서도 그는 비틀거리며 열차 밖으로 나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릭 베스트는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탤리에신 미르딘은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그날 밤 세상을 떠났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와 갓 스물셋의 청년이 자신과 아무 관련 없는 소녀들을 지키다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그는 죽어가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탤리에신의 어머니 앤다 프렌치(Anda French)는 이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들이 마지막으로 전화했을 때, '엄마, 그 아이들을 지켜야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사랑해요'라고 했습니다."

릭 베스트의 아들 에릭(Erik Best)은 아버지에 대해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아빠는 평생 군인이었고, 은퇴 후에도 군인이었습니다. 누군가를 지키는 것이 아빠의 본능이었어요. 아빠는 물러서는 법을 몰랐습니다."

미카 플레처는 목에 깊은 상처를 안고 회복한 뒤,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저는 영웅이 아닙니다. 릭과 탤리에신이 영웅입니다. 그들이 먼저 일어섰고, 저는 그들을 따랐을 뿐입니다."

소녀들의 감사, 그리고 도시의 눈물

공격을 받았던 두 소녀 중 한 명인 디스티니 마시엘(Destinee Mangum), 당시 16세는 후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분들이 없었다면, 칼은 우리에게 향했을 거예요. 모르는 사람들이 저를 위해 죽었다는 사실을 평생 안고 살아갈 겁니다."

포틀랜드는 울었습니다. 할리우드 트랜짓 센터역 — 사건이 벌어진 그 역 — 에는 수천 송이의 꽃과 편지가 쌓였습니다. 시민 수천 명이 촛불 추모행사에 모였고,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We won't stand down)"는 문구가 도시 곳곳에 걸렸습니다.

오리건 주의회는 2017년 5월 26일을 비공식적으로 "영웅의 날"로 기렸습니다. 릭 베스트와 탤리에신 미르딘은 포틀랜드 시의 최고 시민훈장을 추서받았고, 미카 플레처에게도 같은 훈장이 수여되었습니다.

미카 플레처, 살아남은 자의 사명

미카 플레처는 회복 후 혐오 범죄 반대 운동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그는 전국 각지의 학교와 커뮤니티를 돌며 강연합니다.

"용기란 두렵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두려우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입니다. 릭과 탤리에신이 제게 가르쳐 준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는 시(詩)를 통해서도 그날을 기억합니다. 그의 시집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는 낯선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우리는 가족이었다."

증오 앞에서 일어선다는 것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묻는 것은 단순합니다. 당신이라면 일어섰겠습니까?

열차 안에서 혐오가 소녀들을 향해 날아올 때, 릭 베스트는 53년의 인생 경험으로, 탤리에신 미르딘은 23년의 젊은 정의감으로, 미카 플레처는 21년의 시인의 감수성으로 —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2019년, 범인 제레미 크리스천은 1급 살인 두 건을 포함한 유죄 판결을 받고 종신형에 처해졌습니다. 재판이 끝난 날, 탤리에신의 어머니 앤다는 법정 밖에서 기자들에게 말했습니다.

"판결은 제 아들을 돌려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 아들이 보여준 것은 영원합니다. 증오는 크게 소리치지만, 사랑은 더 크게 행동합니다."

세 남자는 그날, 이름도 모르는 소녀들에게 가장 값비싼 선물을 건넸습니다. 릭과 탤리에신은 생명을, 미카는 평생의 흉터를. 그리고 그 선물은 포틀랜드를, 미국을, 그리고 이 이야기를 읽는 우리 모두를 영원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릭 베스트(1963–2017), 탤리에신 미르딘 나메카이-미체(1994–2017). 이 두 이름을 기억해 주세요.

새 글을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

새 글이 올라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