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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 같이 식사하지 않을래?" — 백인 우월주의자의 아들을 바꾼 유대인 청년, 매튜 스티븐슨 이야기

미국 최대 백인 우월주의 웹사이트 창립자의 아들이자 데이비드 듀크의 대자였던 데릭 블랙은, 대학에서 만난 유대인 청년 매튜 스티븐슨의 안식일 저녁 초대로 인생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증오의 유산을 물려받은 청년이 사랑의 식탁 앞에서 스스로 그 유산을 내려놓은 실화입니다.

2026년 8월 17일4분 읽기

증오의 왕자로 태어난 소년

데릭 블랙(Derek Black)은 태어나면서부터 미국 백인 우월주의 운동의 "후계자"였습니다. 그의 아버지 돈 블랙(Don Black)은 세계 최초이자 최대의 백인 우월주의 온라인 포럼 **스톰프론트(Stormfront)**를 1995년에 창설한 인물이었고, 그의 대부(godfather)는 전 KKK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David Duke)**였습니다.

데릭은 어린 시절부터 백인 민족주의 집회에 참석했고, 10대 초반에 이미 백인 우월주의 어린이 웹사이트를 직접 운영했습니다. 19살이 되기 전에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공화당 지역위원회 위원으로 당선되었고, 백인 민족주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운동 내부에서 그는 "미래의 데이비드 듀크", **"백인 민족주의의 왕세자"**로 불렸습니다.

2010년, 데릭은 플로리다 새러소타에 있는 소규모 명문 리버럴 아츠 대학 **뉴칼리지 오브 플로리다(New College of Florida)**에 입학합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조용히 학업에 집중했습니다. 중세사를 전공하며 성적도 우수했고, 급우들은 그를 예의 바르고 지적인 학생으로 알았습니다.


정체가 드러난 날

2011년, 한 학생이 데릭의 정체를 온라인에서 알아냈고, 학교 포럼에 폭로했습니다. "우리 학교에 미국 최대 백인 우월주의 사이트 창립자의 아들이 다니고 있다."

캠퍼스는 순식간에 들끓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분노했고, 데릭을 배척하거나 항의했습니다. 그를 향한 비난 성명이 게시판에 붙었고, 한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도 거리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데릭은 점점 고립되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사람이 다른 선택을 했습니다.


"금요일 저녁, 같이 식사하지 않을래?"

**매튜 스티븐슨(Matthew Stevenson)**은 뉴칼리지의 유일한 정통파 유대인(Orthodox Jewish) 학생이었습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그는 자신의 기숙사 방에서 안식일(Shabbat)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친구들을 초대하곤 했습니다. 수제 빵을 굽고, 촛불을 켜고, 함께 감사의 기도를 올리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데릭의 정체가 폭로된 직후, 매튜는 놀라운 결정을 내립니다. 캠퍼스 전체가 데릭을 밀어내고 있을 때, 그는 데릭에게 안식일 저녁 식사에 함께하자는 초대장을 보낸 것입니다.

매튜는 훗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화를 내고, 비난하고, 내쫓는 건 쉬운 일이에요. 하지만 그런 방법으로 누군가의 마음이 바뀌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그냥… 함께 밥을 먹고 싶었어요."

데릭은 처음에 어색했지만, 초대를 받아들였습니다. 그렇게 매주 금요일 저녁, 백인 우월주의자의 아들은 유대인 청년의 식탁에 앉았습니다. 식탁에는 매튜의 친구들 — 페루 출신 여학생, 다양한 인종과 배경의 학생들 — 도 함께했습니다.


식탁 위에서 일어난 혁명

매튜는 데릭에게 백인 우월주의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거나 설교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함께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한 인간으로서 관계를 맺었습니다. 그들은 역사에 대해 토론했고, 음악을 들었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데릭의 내면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열등하다", "위험하다"고 배워온 사람들이 실제로는 그를 환대하고, 웃기고, 돌보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매튜의 다른 친구 **앨리슨 고닉(Allison Gornik)**도 데릭과 오랜 대화를 나누며, 그의 인종적 신념에 대해 학술적 데이터와 연구를 조용히 보여주었습니다.

데릭은 자신이 믿어온 "과학적 인종주의"의 근거들을 하나씩 검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학문적으로 정직한 사람이었기에, 데이터가 자신의 신념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틀렸습니다"

2013년 7월, 데릭 블랙은 **남부빈곤법률센터(SPLC)**가 운영하는 블로그에 공개 서한을 게재합니다. 그는 이 글에서 명확하게 선언했습니다:

"백인 민족주의는 틀렸습니다. 나는 더 이상 백인들이 따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의 평등을 믿습니다."

이 선언은 백인 우월주의 커뮤니티에 충격파를 던졌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공개적으로 실망을 표했고, 스톰프론트 회원들은 "배신자"라 불렀습니다. 데릭은 사실상 가족과 자신이 아는 모든 세계를 잃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하나를 얻었습니다 — 진실과 자유.


그 후의 삶

데릭 블랙은 이후 시카고 대학교에서 중세사 박사과정에 진학했고, 증오와 편견에 맞서는 연구와 강연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퓰리처상 수상 기자 **엘리 새슬로(Eli Saslow)**는 이 이야기를 취재하여 2018년 *"Rising Out of Hatred"*라는 책으로 출간했고, 이 책은 전미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매튜 스티븐슨은 특별한 영웅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무기를 들지 않았고, 연설을 하지 않았고, 시위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그가 한 일은 단 하나 — 금요일 저녁 식탁에 빈자리 하나를 내어준 것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빈자리 하나가, 증오의 요새를 무너뜨렸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대릴 데이비스가 음악으로 KKK 단원들의 마음을 바꾸었다면, 매튜 스티븐슨은 안식일의 빵 한 조각과 촛불 하나로 증오의 유산을 끊었습니다. 방법은 달랐지만 본질은 같았습니다 — 증오에 맞서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인간 대 인간의 따뜻한 만남이라는 것.

데릭 블랙은 훗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튜가 저를 바꾼 게 아닙니다. 매튜가 저에게 진짜 세상을 볼 기회를 준 거예요. 식탁에 앉아서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듣고, 웃음을 나누다 보니… 내가 믿어왔던 세계관이 얼마나 거짓이었는지를 제 스스로 깨달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끼의 식사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뀌면서, 증오의 대물림이 끊어졌습니다.

금요일 저녁, 촛불 아래 놓인 빵 한 조각. 그것이 매튜 스티븐슨이 세상에 던진, 조용하고도 위대한 혁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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