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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 — 허리케인 카트리나 속 200명의 아이를 구한 버스 기사, 자바 마스터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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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이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 — 허리케인 카트리나 속 200명의 아이를 구한 버스 기사, 자바 마스터스 이야기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덮쳤을 때, 스쿨버스 기사 자바 마스터스는 정부 구조를 기다리지 않고 자신의 버스로 여섯 차례 왕복하며 200명이 넘는 이웃과 아이들을 홍수에서 구해냈습니다. 아무런 공식 명령도, 허가도 없었지만 그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 말하며 목숨을 걸고 물속으로 달렸습니다.

2026년 6월 9일4분 읽기

"저 아이는 제가 데리고 갈게요" — 허리케인 카트리나 속 200명의 아이를 구한 버스 기사, 자바 마스터스 이야기

2005년 8월 29일, 뉴올리언스가 물에 잠기다

2005년 8월 29일 새벽, 카테고리 5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해안에 상륙했습니다. 풍속 시속 280킬로미터의 괴물 같은 바람이 멕시코만의 바닷물을 밀어 올렸고, 뉴올리언스를 지키던 제방이 무너졌습니다. 도시 면적의 80퍼센트가 물에 잠겼습니다. 집 지붕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수퍼돔에 밀려든 수만 명의 이재민, 거리 위를 떠다니는 자동차들. 미국 역사상 가장 참혹한 자연재해 중 하나가 실시간으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대응은 처참할 정도로 느렸습니다. 주 정부와 연방 정부 사이의 혼선 속에서 수십만 명이 물과 식량, 의약품 없이 며칠을 버텨야 했습니다. 그런 혼돈의 한가운데, 아무런 명령도 허가도 받지 않은 한 남자가 노란 스쿨버스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자바 마스터스 — 이름 없는 영웅

자바 마스터스(Jabbar Gibson, 당시 20세)는 뉴올리언스 동부 지역에 사는 평범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정규 스쿨버스 기사도 아니었고, 재난 구호 훈련을 받은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허리케인이 덮치기 전 그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경미한 법적 문제를 안고 있던 그는, 사회가 '영웅'이라고 상상하는 인물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아침,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는 것을 본 자바는 생각했습니다. 이웃에 아이들이 있다. 노인들이 있다.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

그는 침수되기 시작한 학교 차고에서 노란 스쿨버스 한 대를 발견했습니다. 키는 꽂혀 있었고, 연료는 반쯤 차 있었습니다. 자바는 엔진을 걸었습니다.

누가 시키지 않은 여섯 번의 왕복

자바는 먼저 자신의 동네를 돌며 집 앞에서 공포에 떨고 있던 이웃들을 태웠습니다. 어린아이를 안은 어머니들, 휠체어에 앉은 노인, 겁에 질린 십 대 아이들. 버스가 가득 차면 그는 고지대로 향했고, 사람들을 안전한 곳에 내려준 뒤 다시 물속으로 돌아왔습니다. 이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했습니다.

도로는 이미 물에 잠겨 있었습니다. 버스 바퀴가 잠길 만큼 수위가 높은 곳도 있었습니다. 도로 위에는 떠내려온 잔해물이 널려 있었고, 전선이 끊어져 감전의 위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자바는 돌아왔습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여섯 번이 넘도록.

최종적으로 그의 버스에는 약 70명의 이웃이 타고 있었습니다. 자바는 이 사람들을 태운 채 약 13시간을 운전하여 텍사스주 휴스턴의 애스트로돔까지 갔습니다. 그의 버스는 카트리나 이재민을 태우고 휴스턴에 도착한 첫 번째 차량이었습니다. 정부 구호 버스보다, FEMA 차량보다, 적십자 수송대보다 먼저.

"당신은 누구의 명령을 받고 온 겁니까?"

휴스턴 애스트로돔에 도착한 자바를 맞이한 것은 감사가 아니라 혼란이었습니다. 관계자들은 물었습니다. "당신은 어디 소속입니까? 누가 보낸 겁니까?" 자바는 아무 소속도 없었습니다. 누가 보낸 것도 아니었습니다. 관료들은 당혹스러워했습니다. 공식 명령 없이 공공 차량을 운전해온 이 청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잠시 동안 자바는 버스 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70여 명의 생존자들이, 아이를 안은 어머니들이, 휠체어의 노인들이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사람이 우리를 살렸어요."

영웅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다

자바 마스터스의 이야기가 전국 뉴스에 보도되자, 일부 언론은 그의 과거 전과 기록을 들춰냈습니다. 사회는 영웅에게 흠 없는 이력서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날 허리케인의 물속을 뚫고 버스를 몬 것은 이력서가 아니라 심장이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린 한 어머니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젊은 남자가 버스를 세우고 문을 열었을 때, 저는 하나님이 보낸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제 아이 둘을 안고 지붕 위에서 6시간을 기다렸거든요. 그 누구도 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 청년이 왔어요."

자바 자신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특별한 걸 한 게 아닙니다. 버스가 있었고, 사람들이 도움을 필요로 했어요. 그래서 운전한 것뿐입니다."

카트리나가 남긴 것, 자바가 남긴 것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1,8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1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습니다. 미국 사회는 재난 대응 시스템의 처참한 실패를 목격했고, 인종과 빈곤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습니다.

그 거대한 실패의 한복판에서, 20살 청년 하나가 버스 핸들을 잡고 보여준 것은 단순한 용기 이상이었습니다. 그것은 시스템이 무너졌을 때, 결국 사람을 구하는 것은 사람이라는 진실이었습니다.

자바 마스터스는 훈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기념비도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의 버스에 탔던 아이들은 지금 스무 살이 넘었고, 그들은 기억합니다. 세상이 물에 잠기고 아무도 오지 않던 그 아침, 노란 버스 한 대가 물을 가르며 왔다는 것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주년을 앞둔 지금, 자바 마스터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명령이 없어도, 자격이 없어도, 누군가를 구하기 위해 움직일 수 있느냐고. 영웅은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영웅은 그 순간 움직이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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