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구두약 한 통이 아이들의 병원비가 됩니다" — 30년간 팁 전액을 기부한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 이야기
피츠버그의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는 30년 넘게 자신이 받은 팁 전액, 총 20만 2천 달러를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습니다. 최저임금으로 살면서도 아픈 아이들의 치료비를 위해 한 푼도 남기지 않은 그의 이야기는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보여줍니다.
"이 구두약 한 통이 아이들의 병원비가 됩니다" — 30년간 팁 전액을 기부한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 이야기
구두 한 켤레, 마음 한 조각
피츠버그(Pittsburgh)의 이른 아침. 낡은 가방 하나를 들고 버스에 오르는 남자가 있었습니다. 가방 안에는 구두약, 솔, 그리고 부드러운 천 한 장. 앨버트 렉시(Albert Lexie, 1942–2018)는 매주 두 번, 편도 한 시간이 넘는 버스를 타고 피츠버그 어린이병원(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으로 향했습니다.
그의 직업은 구두닦이였습니다.
병원 로비에 작은 의자를 놓고, 의사와 간호사, 방문객들의 구두를 닦았습니다. 구두 한 켤레에 5달러. 팁은 보통 12달러. 그는 하루에 많아야 3040달러를 벌었습니다.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입이었고, 그의 집은 피츠버그 외곽 몬슨(Monessen)의 작고 낡은 집이었습니다. 차도 없었습니다.
그런 그가 30년 넘게, 팁으로 받은 돈 전액을 병원에 기부했습니다.
시작은 단순한 마음이었습니다
1981년, 앨버트는 피츠버그 어린이병원에서 구두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복도를 오가며 그는 매일 아픈 아이들을 보았습니다. 링거를 달고 휠체어에 앉은 아이들, 부모의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어린 얼굴들.
어느 날, 그는 병원의 **무료 치료 기금(Free Care Fund)**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을 위한 기금이었습니다. 앨버트는 그날부터 결심했습니다.
"내가 받는 팁은 전부 이 아이들에게 줄 거야."
그는 구두닦이 기본 요금인 3달러(나중에 5달러로 인상)만 자신의 생활비로 남기고, 손님들이 건네는 팁은 한 푼도 빠짐없이 병원 기금에 넣었습니다. 1달러, 2달러, 때로는 5달러. 그 작은 돈들이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20만 달러의 무게
앨버트의 기부는 처음에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로비 한구석에서 묵묵히 구두를 닦고, 조용히 기부 봉투에 돈을 넣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며 그 금액은 놀라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 1990년대 중반: 누적 기부금 5만 달러 돌파
- 2000년대 초반: 10만 달러 돌파
- 2013년: 총 20만 2,000달러 달성
이 숫자를 이해하려면 그의 삶을 알아야 합니다. 앨버트는 평생 가난했습니다. 자동차를 소유한 적이 없었고, 버스 요금을 아끼기 위해 종종 먼 길을 걸었습니다. 집에는 에어컨도 없었습니다. 그가 팁으로 받는 돈은 하루 평균 10~15달러. 그런 그가 32년에 걸쳐 2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한 것입니다.
그 돈은 그의 삶을 훨씬 편하게 만들어줄 수 있었습니다. 차를 살 수도, 더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도, 노후를 준비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앨버트는 단 한 번도 그 팁을 자신을 위해 쓴 적이 없었습니다.
"저는 부자가 아닙니다. 하지만 나눌 수는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고.
앨버트의 대답은 언제나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아픈데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 받으면, 그건 너무 슬픈 일이잖아요. 내 팁이면 한 아이의 약값이라도 될 수 있어요."
그는 자신이 도운 아이들을 만난 적이 없었습니다. 기금은 익명으로 운영되었기에, 누가 자신의 돈으로 치료를 받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그는 감사를 받으려고 한 것이 아니었으니까요.
세상이 드디어 알아본 남자
2006년, 피츠버그 어린이병원은 앨버트에게 '가장 관대한 기부자(Most Generous Benefactor)' 상을 수여했습니다. 수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재단과 기업인들 사이에서, 구두닦이 앨버트가 이 상을 받은 것입니다.
2013년에는 CNN이 그를 취재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사람들은 그에게 기부를 쏟아부었고, 병원은 그의 이름으로 특별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피츠버그 시는 그에게 도시의 열쇠(Key to the City)에 해당하는 명예를 부여했고,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 미식축구팀은 그를 경기에 초대해 전광판에 그의 얼굴을 띄웠습니다. 수만 명의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앨버트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주에도 그는 똑같이 버스를 타고 병원에 와서, 구두를 닦고, 팁을 기부했습니다.
마지막 구두, 마지막 마음
2018년 10월 4일, 앨버트 렉시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것은 화려한 유산이 아니었습니다. 낡은 구두약 상자, 닳아빠진 솔, 그리고 32년간 한 번도 자신을 위해 쓰지 않은 팁으로 치료받은 수백 명의 아이들이 그의 유산이었습니다.
피츠버그 어린이병원의 한 의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앨버트는 구두를 닦았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영혼을 닦아주었습니다."
가장 작은 손이 가장 큰 사랑을 건넸다
앨버트 렉시의 이야기가 우리에게 묻습니다. 나눔이란 무엇인가. 얼마를 가진 사람이 나눌 수 있는가. 그 대답은 명확합니다. 나눔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에서 시작됩니다.
매주 버스를 타고, 구두약 냄새를 맡으며, 한 푼 한 푼을 모아 아이들에게 건넨 이 남자.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구두닦이였습니다.
앨버트 렉시(Albert Lexie, 1942–2018). 피츠버그 어린이병원 무료 치료 기금에 32년간 팁 전액 기부. 총 기부 금액 202,000달러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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