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돌아가기
감동 이야기추천

"구두를 닦아서 아이들을 살리겠습니다" — 33년간 팁을 모아 20만 달러를 기부한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 이야기

피츠버그의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는 33년간 매주 버스를 타고 아동병원을 찾아가 구두를 닦고, 그 팁 전부를 치료비가 없는 아이들을 위해 기부했습니다. 그가 평생 모아 기부한 금액은 20만 달러가 넘으며, 그의 이야기는 가장 작은 손에서 시작된 가장 큰 사랑의 증거가 되었습니다.

2026년 7월 11일3분 읽기

"구두를 닦아서 아이들을 살리겠습니다"

— 33년간 팁을 모아 20만 달러를 기부한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 이야기


하루 벌이 10달러, 그 안에서 피어난 결심

앨버트 렉시(Albert Lexie)는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먼로빌(Monroeville) 근처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지적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그는 정규 교육을 거의 받지 못했고, 15살 때부터 구두닦이를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구두 한 켤레를 닦는 데 받는 돈은 고작 3달러에서 5달러. 하루 종일 허리를 숙이고 일해도 손에 쥐는 돈은 10달러 안팎이었습니다. 미국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그는 분명 가난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앨버트에게는 세상이 모르는 계획이 하나 있었습니다.


1981년, 피츠버그 아동병원으로 향하는 버스

1981년, 앨버트는 피츠버그 아동병원(Children's Hospital of Pittsburgh of UPMC)의 **자유 돌봄 기금(Free Care Fund)**에 대해 알게 됩니다. 이 기금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앨버트는 결심했습니다. 자신이 받는 팁 전액을 이 기금에 기부하겠다고.

그날부터 그의 일상은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앨버트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낡은 구두닦이 상자를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갔습니다. 편도 한 시간이 넘는 거리를 버스로 이동해 피츠버그 아동병원에 도착하면, 병원 로비에 자리를 잡고 의사, 간호사, 방문객들의 구두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구두 한 켤레에 3달러. 팁으로 받는 1~2달러.

그는 구두닦이 기본 요금만 자신의 생활비로 남기고, 팁으로 받은 돈은 한 푼도 빠짐없이 병원 기금함에 넣었습니다.


33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약속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앨버트는 병원에 나타났습니다.

"왜 이렇게까지 하세요?"라는 질문에 그는 언제나 같은 대답을 했습니다.

"아픈 아이들이 돈 때문에 치료를 못 받는 건 옳지 않으니까요."

앨버트 자신은 낡은 집에서 살았습니다. 차도 없었습니다. 호화로운 식사는커녕, 생활 자체가 검소 그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도 팁을 자기 주머니에 넣지 않았습니다.

하루 팁 평균 약 8~12달러. 이 작은 금액이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1년이면 수백 달러, 10년이면 수천 달러.

그리고 33년이 지나자, 그 총액은 202,000달러(약 2억 7천만 원)를 넘어섰습니다.

구두를 닦아서 모은 팁으로만, 한 사람이 평생에 걸쳐 20만 달러를 기부한 것입니다.


"앨버트가 누구인지 아세요?"

병원의 의사들과 간호사들 사이에서 앨버트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의료진들은 일부러 구두가 깨끗해도 앨버트에게 닦아달라고 했습니다. 팁을 조금이라도 더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앨버트는 유명세를 전혀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조용히 자리에 앉아 구두를 닦고, 조용히 팁을 기금함에 넣고, 조용히 버스를 타고 돌아갔습니다.

2006년, 피츠버그 아동병원은 앨버트에게 **'아동병원 영웅상'**을 수여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앨버트는 양복 대신 늘 입던 작업복 차림으로 나타나, 수줍게 웃으며 말했습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2013년에는 CNN이 선정하는 'CNN 히어로(CNN Heroes)' 후보에 이름이 올랐고, 그의 이야기는 전국에 알려졌습니다.


마지막 구두, 마지막 팁

2013년, 건강이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앨버트는 더 이상 병원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그래도 그는 가능한 한 오래 버스에 올랐습니다.

2018년 10월 4일, 앨버트 렉시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장례식에는 수백 명의 의료진, 환자 가족, 지역 주민들이 모였습니다. 그중에는 앨버트의 기부 덕분에 어린 시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이제 어른이 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피츠버그 아동병원은 공식 성명을 통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앨버트 렉시는 우리 병원 역사상 가장 헌신적인 기부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가진 것이 가장 적었지만, 준 것은 누구보다 많았습니다."


가장 작은 손이 가장 큰 사랑을 닦아냈다

앨버트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그가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그에게는 학벌도, 재산도, 사회적 지위도 없었습니다. 세상은 그를 '구두닦이'라고 불렀고, 그는 그 이름을 부끄러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일한 기술로 — 구두를 닦는 그 한 가지로 — 수백 명의 아이들에게 치료의 기회를, 부모들에게 희망을, 세상에게 사랑의 증거를 남겼습니다.

하루에 1달러, 2달러씩 모은 돈이 33년에 걸쳐 20만 달러가 되었다는 사실은, 단순한 산술을 넘어선 믿음의 기록입니다.

앨버트 렉시.

그의 손은 구두를 닦았지만, 그의 마음은 세상에서 가장 아픈 아이들의 눈물을 닦고 있었습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어쩌면 특별함이란, 바로 그런 것인지도 모릅니다.


새 글을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

새 글이 올라오면 바로 알려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