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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배추 한 포기로 275명이 저녁을 먹었어요" — 9살 소녀 케이티 스탈리아노와 '케이티의 밭'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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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양배추 한 포기로 275명이 저녁을 먹었어요" — 9살 소녀 케이티 스탈리아노와 '케이티의 밭' 이야기

200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9살 소녀 케이티 스탈리아노가 학교 수업에서 받은 양배추 모종 하나가 18킬로그램 거인 양배추로 자라면서, 굶주린 이웃을 먹이는 전국적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녀가 세운 '케이티의 밭(Katie's Krops)'은 현재 미국 전역 100개 이상의 채소밭에서 수십만 킬로그램의 신선한 음식을 노숙인 쉼터와 무료 급식소에 기부하고 있습니다.

2026년 5월 28일3분 읽기

양배추 한 포기가 바꾼 세상

어떤 기적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때로는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나눠준 작은 모종 하나에서 시작됩니다.


모종 하나가 도착하다

2008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서머빌에 사는 9살 소녀 **케이티 스탈리아노(Katie Stagliano)**는 학교 수업 시간에 '보넷 크릭 키즈(Bonnie Plants Cabbage Program)' 프로그램을 통해 양배추 모종 하나를 받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전역의 초등학생들에게 채소 모종을 나눠주고, 가장 크게 키운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는 교육 행사였습니다.

케이티는 그 작은 모종을 집 뒷마당에 심었습니다. 매일 아침 물을 주고, 벌레를 잡아주고, 햇볕이 잘 드는 자리로 화분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 양배추는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점점 자라더니 **무게 18킬로그램(약 40파운드)**에 달하는 거대한 양배추가 된 것입니다. 케이티의 키 절반에 가까운 크기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하지?"

어마어마한 양배추를 앞에 두고, 아홉 살 소녀는 생각에 잠겼습니다. 가족끼리 먹기엔 너무 많았습니다. 그때 케이티는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빠, 이 양배추를 배고픈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까요?"

아버지 존 스탈리아노는 딸의 눈빛에서 진심을 읽었습니다. 그는 케이티를 데리고 지역 무료 급식소인 **'트라이던트 유나이티드 웨이(Tri-County Family Ministries)'**를 찾아갔습니다. 급식소 직원들은 그 거대한 양배추를 받아 양배추 수프와 샐러드를 만들었고, 그날 저녁 275명의 노숙인과 저소득 가정이 따뜻한 식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케이티는 빈 그릇을 들고 행복하게 웃는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 아홉 살 소녀의 마음속에 씨앗 하나가 더 심어졌습니다.

"밭을 더 만들면, 더 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잖아요"

케이티는 집으로 돌아와 뒷마당을 밭으로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양배추뿐 아니라 토마토, 오이, 당근, 고추, 상추 등 온갖 채소를 심었습니다. 수확한 채소는 모두 급식소와 노숙인 쉼터에 기부했습니다.

2010년, 불과 11살이 된 케이티는 자신의 활동에 이름을 붙였습니다. '케이티의 밭(Katie's Krops)'. 그리고 공식 비영리단체로 등록했습니다. 목표는 단순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채소를 키워서, 배고픈 이웃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것."

케이티는 전국의 아이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여 각자 자기 동네에 채소밭을 만들도록 격려했습니다. 신청서를 받고, 씨앗과 도구를 보내주고, 재배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아이가 아이를 돕고, 아이가 어른을 먹이는 놀라운 순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100개의 밭, 수십만 끼의 식사

'케이티의 밭'은 빠르게 퍼져나갔습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시작된 운동은 플로리다, 텍사스,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미국 전역 33개 주로 확산되었습니다. 2023년 기준, 100개 이상의 채소밭이 운영되고 있으며, 각 밭은 어린이 자원봉사자가 직접 관리합니다.

지금까지 '케이티의 밭'에서 수확된 채소는 수십만 킬로그램에 달하며, 이 모든 것이 무료로 지역 급식소, 노숙인 쉼터, 저소득 가정에 전달되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이면 케이티의 밭에서 자란 채소로 **무료 저녁 식사(Katie's Krops Dinners)**가 열리며, 누구든 와서 따뜻한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세상이 알아본 작은 거인

케이티의 이야기는 곧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클린턴 재단(Clinton Foundation)**은 케이티를 '클린턴 글로벌 시티즌상' 수상자로 선정했고, NBC, CNN, 엘렌 드제너러스 쇼 등 주요 언론이 그녀의 이야기를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유명 시상식인 **제퍼슨 어워드(Jefferson Award)**도 그녀에게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케이티는 유명세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인터뷰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냥 밭에서 일하는 게 좋아요. 제가 키운 채소로 누군가의 접시가 채워지면, 그게 제일 행복한 순간이에요."

한 포기에서 시작된 물결

케이티의 이야기가 감동적인 이유는 그 시작이 너무나 작고, 그 마음이 너무나 순수하기 때문입니다. 아홉 살 소녀는 거대한 양배추를 팔아 돈을 벌 수도 있었고, 장학금 대회에 출품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배고픈 사람들"**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약 3,400만 명이 식량 불안정(food insecurity)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문제 앞에서 양배추 한 포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케이티는 증명했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선택이 수십만 명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현재 대학생이 된 케이티는 여전히 '케이티의 밭'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큰일을 하려면 어른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어요. 지금, 바로 여기서 시작할 수 있어요."


양배추 모종 하나. 아홉 살 소녀의 질문 하나. "배고픈 사람에게 줄 수 있을까요?"

그 질문 하나가, 오늘도 수백 개의 밭에서 자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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