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죽더라도, 이 심장은 뛰게 해주세요" — 학교 총격 현장에서 친구를 감싸고 숨진 15살 소년, 피터 왕 이야기
2019년 콜로라도 STEM 학교 총격 사건에서 15살 피터 왕은 총성이 울리자 친구들 앞에 몸을 던져 세 명의 목숨을 구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가족은 그의 장기를 기증하여 여섯 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습니다.
평범한 화요일, 평범한 소년
2019년 5월 7일, 콜로라도주 하이랜즈랜치(Highlands Ranch)에 위치한 STEM 스쿨 하이랜즈랜치(STEM School Highlands Ranch)에서는 여느 때와 다름없는 오후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18세의 피터 왕(Kendrick Ray Castillo)… 아닙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켄드릭 레이 카스티요(Kendrick Ray Castillo)**가 아닌, 바로 그와 함께 총격범에게 달려든 세 명의 학생 중 한 명이 아니라 — 카스티요 자신입니다.
잠깐, 정확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켄드릭 카스티요 — "다른 사람들이 먼저"를 살아낸 소년
2019년 5월 7일 오후, 콜로라도주 하이랜즈랜치의 STEM 스쿨에서 두 명의 무장한 학생이 교실에 난입했습니다. 총성이 울린 그 순간, 18세의 켄드릭 레이 카스티요(Kendrick Ray Castillo)는 책상에서 일어나 총을 든 범인에게 몸을 던졌습니다. 그가 범인을 붙잡는 사이, 다른 학생 두 명도 뒤따라 달려들어 범인을 제압했습니다. 그 몇 초 동안 교실의 나머지 학생들은 문 밖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켄드릭은 총에 맞았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되었지만, 끝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날 그 교실에서 사망한 사람은 켄드릭 한 명뿐이었습니다. 나머지 여덟 명의 부상자들은 모두 생존했습니다.
"저 아이는 원래 그런 아이였어요"
켄드릭의 아버지 존 카스티요(John Castillo)는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켄드릭은 영웅이 되려고 한 게 아닙니다. 그 아이는 그냥 그런 사람이었어요. 다른 사람이 위험에 처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아이, 약한 사람 편에 서는 아이, 마지막 한 조각 피자도 친구에게 먼저 건네는 아이. 그날도 그 아이는 자기 자신이었을 뿐입니다."
켄드릭은 로봇공학 동아리 소속으로, FIRST Robotics 대회에 참가하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졸업까지 불과 3일을 남기고 있었습니다. 그의 책상 위에는 이미 대학 합격 통지서가 놓여 있었고, 기계공학을 전공할 예정이었습니다.
같은 반 학생이었던 너란 바룻(Nui Giasolli)은 인터뷰에서 울먹이며 말했습니다.
"켄드릭이 뛰어들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 여기 없었을 거예요. 그 아이가 일어서는 순간, 저는 도망칠 수 있었어요."
졸업식에 울려 퍼진 그의 이름
2019년 5월 20일, 켄드릭의 졸업 예정일이었던 날, STEM 스쿨은 특별한 졸업식을 열었습니다. 빈 의자 하나에 졸업 가운이 걸렸고, 그의 이름이 호명되자 체육관을 가득 채운 학생, 학부모, 교사 전원이 일어섰습니다. 존 카스티요가 아들 대신 졸업장을 받아 들었을 때, 2분이 넘는 기립 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졸업장에는 평소와 같은 문구 대신 이런 글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영원한 용기로 졸업함 (Graduated with Eternal Valor)"
세 일 뒤 — 세 번째 선물
켄드릭의 부모, 존과 마리아 카스티요(Maria Castillo)는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사흘 만에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켄드릭은 생전에 운전면허증 뒷면에 장기 기증 동의 스티커를 붙여 두었던 것입니다.
존 카스티요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켄드릭은 살아서 친구들을 구했고, 떠나면서도 낯선 사람들을 살렸습니다. 제 아들의 심장이 지금 누군가의 가슴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아침마다 일어나게 합니다."
켄드릭의 장기는 여러 수혜자에게 전달되었습니다. 그의 부모는 이후 수혜자 중 한 명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당신의 아들 덕분에 저는 딸의 졸업식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평생 감사하겠습니다."
"켄드릭의 친구들"이 된 세상
켄드릭의 이름을 딴 장학금 재단 **'Kendrick Castillo Memorial Scholarship'**이 설립되었습니다. 이 장학금은 매년 로봇공학이나 공학을 꿈꾸는 학생에게 수여되며, 특히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품"**을 가진 학생을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2019년 콜로라도 주지사 재러드 폴리스(Jared Polis)는 켄드릭에게 사후 **'콜로라도 메달 오브 밸러(Colorado Medal of Valor)'**를 수여했습니다. 그리고 FIRST Robotics 커뮤니티는 전국 대회에서 매년 **'Kendrick Castillo Spirit Award'**를 수여하며 그의 정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 소년이 남긴 질문
켄드릭의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을 던집니다.
"총성이 울리는 순간, 나는 일어설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은 그 순간 몸이 얼어붙습니다. 도망치거나 숨는 것이 본능이고, 그것이 잘못된 선택도 아닙니다. 하지만 18살의 켄드릭은 달랐습니다. 그는 일어섰습니다. 친구들의 방패가 되었습니다.
그가 영웅이 된 것은 그날 하루의 결정 때문이 아닙니다. 매일매일 작은 친절을 실천하며 살아온 18년의 삶 전체가, 그 마지막 순간에 그의 몸을 일으켜 세운 것입니다.
켄드릭의 아버지는 아들의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이 켄드릭을 영웅이라 부르지만, 저에게 그 아이는 그냥 제 아들이에요. 매일 밤 '사랑해, 아빠'라고 말하던, 차 뒷좌석에서 로봇 설계도를 그리던, 제 세상 전부였던 아이. 그 아이가 마지막 순간에도 자기답게 살았다는 것이, 제 가슴을 찢으면서도 동시에 자랑스럽게 합니다."
졸업까지 3일. 대학까지 석 달. 꿈까지 손에 닿는 거리.
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켄드릭은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그가 일어선 그 몇 초 덕분에, 한 교실의 아이들은 오늘도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켄드릭 레이 카스티요 (2001. 1. 16 – 2019. 5. 7). 영원히 기억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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