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구두를 닦은 돈은 전부 아이들 거예요" — 30년간 구두를 닦아 20만 달러를 기부한 남자, 앨버트 렉시 이야기
피츠버그의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는 30년간 팁으로 받은 20만 달러 이상을 전액 어린이 병원에 기부했습니다.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수입 속에서 그는 단 한 번도 기부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구두 한 켤레에 담긴 사랑
피츠버그 시내를 걷다 보면, 한때 낡은 구두닦이 상자를 들고 버스를 타고 다니던 한 남자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의 이름은 앨버트 렉시(Albert Lexie). 그는 화려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했고, 평생 구두를 닦아 생계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조용한 남자가 30년에 걸쳐 이룬 일은, 수많은 부자들이 하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시작: 피츠버그 어린이 병원과의 인연
1981년, 앨버트 렉시는 피츠버그 대학교 의료센터(UPMC) 산하 어린이 병원에서 구두닦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그는 자신의 집이 있는 먼로빌에서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구두 한 켤레를 닦는 데 받는 요금은 겨우 3달러에서 5달러. 팁을 포함해도 하루 수입은 넉넉잡아 수십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앨버트에게는 남다른 습관이 하나 있었습니다. 매번 받는 팁 전액을 병원의 자유 진료 기금(Free Care Fund)에 기부한 것입니다. 이 기금은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었습니다. 앨버트 자신도 결코 넉넉하지 않았지만,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픈 아이들을 보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구두를 닦는 것뿐이었고, 그 돈이라도 아이들에게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30년, 20만 달러의 기적
앨버트의 기부는 하루이틀이 아니었습니다. 1981년부터 2013년 은퇴할 때까지, 무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한 번도 기부를 거르지 않았습니다. 그가 기부한 총액은 **202,000달러(약 2억 6천만 원)**가 넘었습니다.
이 숫자가 놀라운 이유는, 앨버트의 연 수입이 약 10,000달러 안팎이었기 때문입니다. 미국 연방 빈곤선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수입 중 상당 부분을 남김없이 아이들에게 돌렸습니다. 새 옷을 사는 대신, 낡은 옷을 입었고, 자가용을 살 여유가 없어 늘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병원 직원들은 처음에 그의 기부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하지만 해가 거듭되고, 팁 봉투가 수천 달러, 수만 달러, 그리고 마침내 수십만 달러에 이르자, 사람들은 이 조용한 구두닦이의 행보에 경외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이 알아본 구두닦이의 마음
2006년, 피츠버그 어린이 병원은 앨버트 렉시에게 병원 역사상 가장 의미 있는 상 중 하나인 **'UPMC 어린이 병원 자선상'**을 수여했습니다. 수상 무대에 선 앨버트는 어색하게 웃으며 이렇게만 말했습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을 뿐이에요."
그의 이야기는 지역 언론을 넘어 전국적으로 알려졌습니다. CNN, NBC, CBS 등 주요 방송사가 그의 이야기를 보도했고, 피츠버그 시는 그를 도시의 자랑이라고 칭했습니다. 2013년 은퇴할 때는 병원 전체가 그를 위한 작별 행사를 열었으며, 의사와 간호사, 환자 가족들이 줄을 서서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앨버트가 남긴 것
2018년 10월 , 앨버트 렉시는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장례식에는 수백 명의 사람이 찾아왔습니다. 그중에는 어린 시절 앨버트의 기부금 덕분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성인이 된 환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살아있는 이유를 바로 이 구두닦이 아저씨에게서 찾았습니다.
피츠버그 어린이 병원은 앨버트를 기리기 위해 **'앨버트 렉시 자유 진료 기금'**이라는 이름을 영구적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가 닦은 수만 켤레의 구두는 세월과 함께 사라졌지만, 그 구두에서 시작된 사랑은 아이들의 생명 속에 영원히 남았습니다.
감동의 본질
앨버트 렉시의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울리는 이유는, 가장 적게 가진 사람이 가장 많이 나누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부자가 아니었고, 유명인도 아니었고, 권력자도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두 손은 구두를 닦을 때마다 아이의 생명을 닦아내고 있었습니다.
그가 생전에 가장 자주 했던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물어요, 왜 그러냐고. 저는 대답해요. 이 구두를 닦은 돈은 전부 아이들 거예요. 처음부터 제 돈이 아니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작은 손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을 만들었습니다. 피츠버그의 구두닦이 앨버트 렉시. 그는 증명했습니다 — 나눔에 자격 따위는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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