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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선언서 56인은 누구였나 — 이민자·농부·견습공이 건국자가 되기까지
미국역사

독립선언서 56인은 누구였나 — 이민자·농부·견습공이 건국자가 되기까지

필라델피아의 그 방에 모인 56명은 모두 귀족도, 모두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아일랜드계 연한계약 하인, 제화공 견습생, 독학 측량사, 고아 이민자들이 13개 식민지를 대표해 이름을 적었습니다. 그들은 누구였고, 어떻게 그 자리에 앉게 되었을까요.

2026년 4월 14일4분 읽기

56명, 13개 식민지의 얼굴들

1776년 7월 4일, 제2차 대륙회의는 독립선언서를 채택했습니다. 대부분의 서명은 한 달 뒤인 8월 2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에서 이루어졌고, 일부는 11월에야 뒤늦게 펜을 들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서명한 사람은 모두 56명.

우리는 제퍼슨, 프랭클린, 존 애덤스, 존 행콕 같은 이름은 잘 알지만 — 나머지 52명은? 그들 중 상당수는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이었습니다.


🏛️ 13개 식민지별 서명자 전원 명단

뉴햄프셔 (3) — Josiah Bartlett, William Whipple, Matthew Thornton 매사추세츠 (5) — John Hancock, Samuel Adams, John Adams, Robert Treat Paine, Elbridge Gerry 로드아일랜드 (2) — Stephen Hopkins, William Ellery 코네티컷 (4) — Roger Sherman, Samuel Huntington, William Williams, Oliver Wolcott 뉴욕 (4) — William Floyd, Philip Livingston, Francis Lewis, Lewis Morris 뉴저지 (5) — Richard Stockton, John Witherspoon, Francis Hopkinson, John Hart, Abraham Clark 펜실베이니아 (9) — Robert Morris, Benjamin Rush, Benjamin Franklin, John Morton, George Clymer, James Smith, George Taylor, James Wilson, George Ross 델라웨어 (3) — Caesar Rodney, George Read, Thomas McKean 메릴랜드 (4) — Samuel Chase, William Paca, Thomas Stone, Charles Carroll of Carrollton 버지니아 (7) — George Wythe, Richard Henry Lee, Thomas Jefferson, Benjamin Harrison, Thomas Nelson Jr., Francis Lightfoot Lee, Carter Braxton 노스캐롤라이나 (3) — William Hooper, Joseph Hewes, John Penn 사우스캐롤라이나 (4) — Edward Rutledge, Thomas Heyward Jr., Thomas Lynch Jr., Arthur Middleton 조지아 (3) — Button Gwinnett, Lyman Hall, George Walton


⚔️ 영국에 의해 처벌받고 고난을 겪은 사람들

영국군은 서명자 명단을 **"반역자 목록"**으로 삼았습니다. 교수형이 법정형이었고, 실제 전쟁 중에는 가옥 파괴·가족 인질·재산 몰수가 자행되었습니다.

John Trumbull — Declaration of Independence

인물 (식민지)겪은 일
Richard Stockton (NJ)체포·투옥, 학대로 건강 파괴, 1781년 사망
Francis Lewis (NY)자택 파괴, 부인이 포로로 잡혀 가혹한 감금 끝에 사망
John Hart (NJ)농장 약탈, 숲과 동굴에 숨어 지내다 1779년 사망
Abraham Clark (NJ)두 아들이 악명 높은 감옥선 Jersey에 갇혀 고문
Lewis Morris (NY)저택·농장 7년간 영국군 점령
William Floyd (NY)사유지 7년간 점령
Thomas Nelson Jr. (VA)요크타운 전투에서 자기 집을 향해 대포 포격을 명령
Carter Braxton (VA)선단·재산을 모두 잃고 파산
Heyward · Middleton · Rutledge (SC)찰스턴 함락 시 체포, 세인트오거스틴에서 1년간 투옥
George Walton (GA)서배너 전투에서 부상·체포
Philip Livingston (NY)피난 중 병사 (1778)

이들은 "생명과 재산과 신성한 명예를 건다"는 선언서 마지막 문장을 실제로 지불한 사람들입니다.


👨‍🌾 무명의 평범한 사람들 — 그들은 어떻게 그 자리에 앉게 되었나

56명 중 다수는 귀족도,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자수성가한 이민자와 장인들이 눈에 띕니다.

인물배경
John Hart (NJ)농부. 법률 교육 없음. "정직한 존 하트"로 불린 지역 유지
Abraham Clark (NJ)독학 측량사. 무료 법률 상담으로 "가난한 자의 변호사"라 불림
Roger Sherman (CT)제화공 견습생 출신. 독학으로 판사까지 오름
Samuel Huntington (CT)농부의 아들, 독학 법률가
George Taylor (PA)아일랜드계 연한계약 하인(indentured servant) → 제철소 노동자 → 사업가
James Smith (PA)아일랜드 이민자
Matthew Thornton (NH)아일랜드 이민자 의사
Francis Lewis (NY)웨일스 출신 고아 이민자 상인
George Walton (GA)고아, 목수 견습공 출신 독학 법률가
Button Gwinnett (GA)사업 실패를 거듭한 이민자 농장주
Lyman Hall (GA)지역 민병대를 조직한 의사

그들이 필라델피아로 가게 된 경로

  1. 타운미팅·카운티 법원 등 지역 자치에서 신망을 얻음
  2. 식민지 의회(Provincial Assembly) 의원으로 선출됨
  3. 식민지 의회가 대륙회의 대의원을 지명 — 혈통이 아니라 실무 능력과 지역 대표성이 기준
  4. 7월 4일 이후 추가 선출·서명된 사람도 있음 (Matthew Thornton은 11월에야 서명)

혁명이라는 시대가 신분의 문을 열었습니다. 독학한 제화공, 고아, 연한계약 하인, 이민 1세대가 군주를 상대로 한 국가 창건 문서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왜 지금 이 이야기인가

"건국의 아버지"라는 말은 종종 동상과 초상화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러나 그 방에 있던 56명 중 절반 가까이는, 당시 기준으로도 **"그냥 보통 사람"**이었습니다. 제화공이었고, 농부였고, 이민자였고, 고아였습니다.

그들이 남긴 건 독립만이 아닙니다. **"보통 사람도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는 선례 — 그것이 이후 200여 년 동안 미국 민주주의의 기본 전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전제의 대가를, 스톡턴과 하트와 루이스의 가족이 먼저 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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