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매일 이 다리 위에 서 있습니다" — 골든 게이트 브리지에서 수백 명의 생명을 건진 경비원, 케빈 브릭스 이야기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 소속 케빈 브릭스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 위에서 20년간 순찰하며 200명 이상의 자살 시도자를 말 한마디로 다리 난간에서 되돌려 놓았습니다. 그 자신도 PTSD와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돌려보내겠다"는 다짐으로 매일 다리 위에 섰습니다.
"저는 매일 이 다리 위에 서 있습니다" — 골든 게이트 브리지에서 수백 명의 생명을 건진 경비원, 케빈 브릭스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다리
샌프란시스코의 골든 게이트 브리지는 매년 천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다리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다리에는 어두운 이면이 있습니다. 1937년 개통 이래 골든 게이트 브리지는 세계에서 자살 시도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로 기록되어 왔습니다. 67미터 높이에서 태평양으로 떨어지면 생존 확률은 2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alifornia Highway Patrol) 소속 케빈 브릭스(Kevin Briggs) 경사는 1994년부터 이 다리 위에서 순찰 임무를 맡았습니다. 그의 임무는 교통 위반 단속이나 사고 처리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난간 너머를 바라보며 서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고, 그들에게 말을 걸고, 한 발짝 뒤로 물러서게 하는 일을 했습니다.
"저한테 5분만 주세요"
케빈 브릭스가 처음 자살 시도자를 만난 것은 순찰 근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습니다. 난간 바깥쪽에 서 있는 한 남성을 발견한 그는 심장이 멎는 듯한 공포를 느꼈다고 합니다. 그때 그는 매뉴얼에 적힌 어떤 표준 절차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는 본능적으로 한 가지만 했습니다.
말을 걸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케빈입니다. 오늘 좀 힘든 하루인 것 같은데, 저한테 잠깐만 시간을 주실 수 있으세요?"
그가 발견한 진실은 단순했습니다. 난간 위에 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고 싶은 것이 아니라, 고통이 멈추기를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 진심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면, 많은 이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케빈은 특별한 심리학 훈련을 받은 전문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경찰이었고,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한 가지 능력이 있었습니다. 듣는 능력. 그는 판단하지 않았고,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때로는 한 시간, 때로는 두 시간 넘게 난간 옆에 서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케빈 하인스 — "뛰어내린 직후 후회했습니다"
케빈 브릭스의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2000년 9월, 당시 19세였던 **케빈 하인스(Kevin Hines)**는 양극성 장애로 극심한 고통 속에 있었습니다. 그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울고 있었지만, 아무도 괜찮냐고 묻지 않았습니다. 다리 위에서 40분간 울며 서 있었지만, 한 관광객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을 뿐이었습니다.
케빈 하인스는 뛰어내렸습니다. 67미터를 떨어지는 4초 동안, 그는 떠오르는 단 하나의 생각을 훗날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난간에서 손을 놓는 순간, 내 인생에서 고칠 수 없다고 생각했던 모든 문제가 사실은 고칠 수 있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기적적으로 케빈 하인스는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골든 게이트 브리지에서 뛰어내려 생존한 극소수의 사람 중 한 명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자살 예방 운동가가 되었고, 케빈 브릭스와 함께 전국을 돌며 강연을 시작했습니다.
브릭스 경사는 하인스의 증언을 듣고 자신의 사명을 더욱 확고히 했습니다. "난간 위에 선 모든 사람은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는 이 믿음을 20년 넘게 실천했습니다.
200명이 넘는 생명, 한 마디의 말로
케빈 브릭스는 자신의 경력 동안 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난간에서 되돌려 놓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묻는 질문에 그는 항상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이 순간, 내 앞에 서 있는 이 한 사람입니다."
그는 2013년 TED 강연에서 자신의 경험을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 강연은 수백만 뷰를 기록하며 전 세계에 자살 예방에 대한 인식을 확산시켰습니다. 그는 청중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주변에 고통받는 사람이 있다면, 한 마디만 해주세요. '괜찮아?' 이 세 글자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경비원도 울었다
하지만 영웅으로 불리는 케빈 브릭스 자신도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수년간 죽음의 현장을 목격하고, 구하지 못한 사람들의 얼굴을 기억하면서, 그는 심각한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한때 그 자신도 삶을 끝내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를 구한 것은 가족과 동료들, 그리고 자신이 구했던 사람들로부터 돌아온 감사의 편지였습니다. 난간 위에서 되돌아간 사람들이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새 직업을 찾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은 브릭스에게 살아갈 이유가 되었습니다.
"가드레일 너머의 천사"
2013년에 은퇴한 뒤, 케빈 브릭스는 자살 예방 활동가이자 강연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습니다. 그는 2022년 자서전 **《Guardian of the Golden Gate》**를 출간했습니다. 책의 서문에는 그가 구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보낸 편지가 실려 있습니다.
"브릭스 경사님, 그날 다리 위에서 당신이 저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면, 제 딸은 태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 딸의 이름은 '호프(Hope)'입니다."
케빈 브릭스는 말합니다.
"저는 특별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그저 매일 다리 위에 서서, 사람들에게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해준 사람일 뿐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 위에서, 가장 어두운 순간을 마주한 사람들에게, 그는 20년 동안 같은 말을 반복했습니다.
"잠깐만요. 저한테 이야기 좀 해주세요."
그 한 마디가, 200개의 심장을 다시 뛰게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나 주변 사람이 힘든 순간을 지나고 있다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또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 1577-0199로 연락하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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