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도 일할 수 있어요" — 다운증후군 청년 존 크로닌과 아버지가 만든 '미친 양말' 회사 이야기
다운증후군을 가진 스물두 살 청년 존 크로닌은 아버지 마크와 함께 양말 회사를 창업해 수백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장애인 고용의 새로운 모델을 세상에 보여주었습니다. 양말 한 켤레에 담긴 사랑과 용기가 수천 명의 삶을 바꾼 실화입니다.
"아빠, 저도 일할 수 있어요"
다운증후군 청년 존 크로닌과 아버지 마크가 만든 '미친 양말' 회사 이야기
누구도 고용하지 않았던 청년
2016년, 뉴욕 롱아일랜드에 사는 스물한 살 청년 존 크로닌(John Cronin)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어디에서도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다운증후군이 있었습니다. 미국 장애인 실업률은 비장애인의 두 배가 넘었고, 지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취업은 더욱 가파른 벽 앞에 놓여 있었습니다. 존은 밝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었지만, 세상은 그에게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아버지 마크 크로닌(Mark Cronin)은 은퇴한 사업가였습니다. 아들이 매일 아침 눈을 반짝이며 "아빠, 저도 일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마크는 어느 날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존, 네가 정말 하고 싶은 건 뭐니?"
존의 대답은 단순하고도 확고했습니다.
"양말이요. 저는 양말을 사랑해요."
존은 어릴 때부터 화려하고 독특한 양말을 모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줄무늬, 동물 무늬, 형광색 — 그에게 양말은 자신을 표현하는 가장 쉬운 수단이었습니다.
부자(父子)의 창업
2016년 12월, 마크와 존은 함께 회사를 세웠습니다. 이름은 "John's Crazy Socks"(존의 미친 양말). 처음에는 차고에서 시작했습니다. 존이 직접 양말을 골라 포장하고, 손으로 쓴 감사 카드를 한 장씩 넣었습니다. 마크는 웹사이트를 만들고 주문을 처리했습니다.
첫 주문이 들어왔을 때, 존은 양말 상자에 사탕 한 줌을 함께 넣었습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습니다. 그냥 "받는 사람이 기뻐하면 좋겠으니까"라는 이유였습니다. 이 작은 배려는 곧 회사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모든 주문에는 존이 직접 쓴 감사 카드와 사탕이 들어갔습니다.
양말 한 켤레가 일으킨 기적
입소문은 빠르게 퍼졌습니다. 회사 설립 첫 해에 매출은 170만 달러를 넘었고, 2020년까지 누적 매출은 600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전 세계 44개국으로 양말을 보냈고, 주문 건수는 35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존과 마크에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었습니다.
John's Crazy Socks의 직원 35명 중 22명이 장애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다운증후군, 자폐 스펙트럼, 뇌성마비 — 다른 곳에서 문전박대를 당했던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당당한 직원으로 일했습니다. 존은 "치프 해피니스 오피서(Chief Happiness Officer, 최고행복책임자)"라는 직함을 갖고, 매일 아침 직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세상을 바꾼 양말
회사는 수익의 5%를 스페셜 올림픽(Special Olympics)에 기부했고,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양말 라인도 만들었습니다. 자폐증 인식의 달에는 퍼즐 무늬 양말을, 다운증후군 인식의 날에는 특별 디자인 양말을 제작해 수익금 전액을 관련 단체에 전달했습니다.
2017년, 존은 미국 의회에 초청되어 장애인 고용에 대해 연설했습니다. 그의 말은 짧고 분명했습니다.
"장애인에게 기회를 주세요. 우리는 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치가 있습니다."
2018년에는 뉴욕 주지사 앤드류 쿠오모가 존과 마크를 만나 장애인 고용 모범 사례로 소개했고, 같은 해 유엔 본부에서도 연설 기회를 얻었습니다. 양말 한 켤레에서 시작한 작은 사업이 국제무대까지 닿은 것입니다.
아버지의 눈물
마크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존을 도왔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그 반대예요. 존이 저를 구했습니다. 은퇴 후 의미를 잃어가던 제 인생에 존이 목적을 돌려주었어요."
존의 엄마 수전은 아들이 매일 아침 신나서 출근하는 모습을 보며, "세상이 존에게 '안 된다'고 말했지만, 존은 그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양말 속에 담긴 진짜 메시지
John's Crazy Socks는 단순한 양말 회사가 아닙니다. 그것은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양말에 담아 세상에 보내는 우체국입니다. 존 크로닌은 지금도 매일 아침 일어나 양말 상자에 사탕을 넣고, 감사 카드를 쓰고, 직원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 "다운증후군이 있으면 뭘 할 수 있냐"고 물으면, 그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양말을 팔 수 있고,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요. 그게 제 일이에요."
한 아버지가 아들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한 아들이 세상의 편견을 양말 한 켤레로 무너뜨렸습니다. 뉴욕 롱아일랜드의 작은 차고에서 시작된 이 이야기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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