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아, 네가 달려줄 때 나는 장애가 아니었어" — 1,130번의 레이스를 함께 달린 아버지, 딕 호이트 이야기
태어날 때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아들 릭을 휠체어에 태우고 보스턴 마라톤을 32번, 아이언맨 철인 3종 경기를 6번 완주한 아버지 딕 호이트. 40년에 걸친 '팀 호이트'의 여정은 사랑이 불가능을 어떻게 무너뜨리는지를 세상에 증명했습니다.
"아들아, 네가 달려줄 때 나는 장애가 아니었어" — 1,130번의 레이스를 함께 달린 아버지, 딕 호이트 이야기
의사는 말했습니다 — "시설에 보내세요"
1962년, 매사추세츠주의 작은 마을. 딕 호이트(Dick Hoyt)와 아내 주디(Judy)는 첫 아들 릭(Rick Hoyt)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출산 과정에서 탯줄이 릭의 목을 감았고, 뇌에 산소 공급이 중단되었습니다. 의사의 진단은 냉혹했습니다.
"경직성 사지 뇌성마비입니다. 이 아이는 평생 식물인간 상태로 살게 될 겁니다. 시설에 보내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딕과 주디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릭의 눈이 자신들을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아들을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릭은 사지를 움직일 수 없었고,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부모는 그 안에 누군가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1살, 첫 번째 단어
부모는 몇 년간 학교, 병원, 연구기관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터프츠 대학교의 공학자들이 결국 릭을 위한 특수 컴퓨터를 개발했습니다. 머리 옆에 부착된 스위치를 눌러 커서를 이동시키고, 글자를 선택하는 장치였습니다.
1973년, 11살의 릭이 생애 처음으로 화면에 띄운 문장은 이것이었습니다.
"Go Bruins!" (브루인스 이겨라!)
보스턴 브루인스 아이스하키 경기가 열리던 날이었습니다. 의사들이 '식물인간'이라 부른 소년은 스포츠 팬이었습니다. 그 순간, 딕은 아들의 머릿속에 거대한 세계가 살아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아빠, 달릴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닌 것 같아요"
1977년, 릭이 15살이었을 때 지역 학교에서 교통사고로 마비된 친구를 돕기 위한 자선 달리기 대회가 열렸습니다. 릭은 컴퓨터로 아버지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아빠, 저도 달리고 싶어요."
딕은 달리기 선수가 아니었습니다. 40대의 평범한 군 복무자였고, 마라톤은커녕 조깅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릭을 휠체어에 태우고 8km를 뛰었습니다. 꼴찌에서 두 번째였습니다. 딕의 다리는 며칠간 경련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날 밤, 릭이 컴퓨터에 쓴 문장이 모든 것을 바꿨습니다.
"아빠, 달릴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닌 것 같았어요."
딕 호이트는 그 문장을 읽고 결심했습니다. 아들에게 바람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그때부터 그는 매일 새벽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아들의 휠체어를 밀면서.
팀 호이트 — 불가능을 달리다
딕과 릭은 **'팀 호이트(Team Hoyt)'**라는 이름으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5km, 10km 단거리 레이스. 그러다 마라톤, 그리고 결국 **철인 3종 경기(아이언맨)**까지.
아이언맨은 수영 3.86km, 사이클 180.25km, 마라톤 42.195km를 연이어 완주해야 하는 인간 한계의 경기입니다. 딕은 수영 구간에서 릭을 특수 보트에 태우고 끌며 헤엄쳤고, 자전거 구간에서는 릭을 자전거 앞좌석에 태우고 페달을 밟았으며, 마라톤 구간에서는 다시 휠체어를 밀고 달렸습니다.
한 사람의 체력으로 두 사람의 무게를 지고, 세 종목을 연속으로.
그들의 기록은 이렇습니다:
- 🏃 마라톤 완주: 72회 (보스턴 마라톤 32회 연속 완주 포함)
- 🏊 아이언맨 철인 3종 경기 완주: 6회
- 🎽 총 출전 레이스: 1,130회 이상
- ⏱️ 마라톤 최고 기록: 2시간 40분 47초 (많은 비장애인 러너보다 빠른 기록)
보스턴 마라톤의 상징
1981년 보스턴 마라톤에 처음 출전했을 때, 대회 측은 팀 호이트의 참가를 거부했습니다. 공식 러너가 아니라는 이유였습니다. 딕과 릭은 비공식으로 출발선 뒤에 섰고, 정식 참가자들 뒤에서 출발해 완주했습니다. 이듬해에도, 그다음 해에도.
결국 보스턴 마라톤 조직위원회는 팀 호이트에게 공식 출전 자격을 부여했고, 2013년에는 보스턴 마라톤 출발선 근처 홉킨턴에 딕과 릭의 동상이 세워졌습니다. 아버지가 아들의 휠체어를 밀며 달리는 모습을 그대로 본뜬 청동상.
동상의 명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Yes You Can." (그래, 너는 할 수 있어.)
아버지의 마지막 레이스
2014년, 딕 호이트는 74세의 나이로 마지막 보스턴 마라톤을 뛰었습니다. 32번째이자 마지막 보스턴이었습니다. 결승선에서 수만 명의 관중이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2023년 3월 17일, 딕 호이트는 8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 전역이 그를 추모했고, 보스턴 마라톤은 공식 성명을 통해 "딕 호이트는 보스턴 마라톤의 정신 그 자체"라고 선언했습니다.
아들 릭은 아버지를 잃고도 꿈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역시 2023년 6월 22일, 61세의 나이로 아버지 곁으로 떠났습니다. 불과 석 달 간격이었습니다.
사랑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딕 호이트는 뛰어난 운동선수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평범한 아버지였습니다. 다만 아들이 "달릴 때 장애인이 아닌 것 같다"고 했을 때, 자신의 두 다리를 아들에게 바치기로 한 사람이었습니다.
1,130번의 레이스 동안 딕의 두 발은 닳고 닳았지만, 릭의 얼굴에는 한 번도 바람이 멈춘 적이 없었습니다.
팀 호이트의 이야기는 묻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어쩌면, 누군가를 위해 끝까지 달려주는 것.
"아빠, 달릴 때 저는 장애인이 아닌 것 같았어요." — 릭 호이트 (1962–2023)
"그 한마디가 내 인생을 바꿨다." — 딕 호이트 (1940–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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