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uston, We Have a Problem" — 아폴로 13호, 87시간의 기적 귀환
1970년 4월 13일, 달로 향하던 아폴로 13호의 산소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세 명의 우주비행사는 착륙선을 구명정 삼아 87시간 동안 우주를 떠돌았고, NASA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공한 실패'를 만들어냈습니다.
"Houston, we've had a problem."
1970년 4월 11일 오후 2시 13분, 아폴로 13호가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달. 인류 세 번째 달 착륙 미션이었습니다.
사령관 짐 러벨, 사령선 조종사 잭 스와이거트, 달착륙선 조종사 프레드 헤이즈. 세 사람은 이미 아폴로 11호와 12호가 성공한 뒤라 세상의 관심이 줄어든 상태에서 출발했습니다. TV 방송조차 생중계를 건너뛰었습니다.
그 무관심이 산산조각 나기까지 이틀이 걸렸습니다.
4월 13일 — 산소 탱크 폭발
발사 55시간 54분 후, 지구에서 약 32만 킬로미터 떨어진 우주 공간. 스와이거트가 일상적인 산소 탱크 교반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평범한 절차였습니다.
그 순간 2번 산소 탱크가 폭발했습니다.
기체가 크게 흔들렸고, 경고등이 일제히 켜졌습니다. 스와이거트가 관제센터에 보고했습니다.
"Houston, we've had a problem here."
러벨이 창밖을 보았습니다. 기체 외벽에서 무언가가 분출되고 있었습니다. 산소가 우주 공간으로 새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2번 탱크는 파괴되었고, 1번 탱크도 손상되어 산소가 급격히 줄고 있었습니다.
산소는 호흡용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연료전지의 원료이기도 했습니다. 산소가 없으면 전기가 없고, 전기가 없으면 사령선은 죽은 깡통이 됩니다.
달 착륙은 불가능해졌습니다. 문제는 그보다 훨씬 심각했습니다. 세 사람이 살아서 지구로 돌아올 수 있느냐가 유일한 질문이 되었습니다.
달착륙선 — 구명정이 된 우주선
NASA 관제센터의 비행 책임자 진 크란츠가 팀을 모았습니다.
"실패는 선택지가 아닙니다(Failure is not an option)."
계획은 이랬습니다. 사령선 '오디세이'의 전력을 완전히 차단하고, 2인용으로 설계된 달착륙선 '아쿠아리우스'에 세 명이 들어가 생존한다. 그리고 달의 중력을 이용해 방향을 틀어 지구로 귀환한다.
문제가 산더미였습니다.
전력. 아쿠아리우스의 배터리는 45시간용으로 설계되었지만, 귀환까지 87시간이 필요했습니다. NASA 엔지니어들은 불필요한 장비를 하나하나 꺼서 소비 전력을 1/5로 줄였습니다.
물. 냉각수와 음용수를 합쳐 6리터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세 사람은 하루에 200ml — 종이컵 한 잔 — 만 마시며 버텼습니다.
온도. 전력 절약을 위해 난방을 껐고, 실내 온도는 영상 3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은 여분의 옷을 모두 겹쳐 입었지만 잠들 수 없었습니다.
이산화탄소. 세 사람이 내쉬는 숨으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치명적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사령선의 이산화탄소 필터는 사각형이었고, 착륙선의 필터는 원형이었습니다. 맞지 않았습니다.
사각형 구멍에 원형 필터 — 테이프와 양말
휴스턴의 엔지니어들은 우주비행사들이 우주선 안에 있는 물건만으로 해결책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비행 교범의 표지, 덕트 테이프, 비닐봉지, 양말.
지상 팀은 이 재료들로 사각형 필터를 원형 소켓에 끼우는 어댑터를 만들었고, 무선으로 조립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했습니다. 우주비행사들이 만든 이 즉석 장치는 실제로 작동했습니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NASA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즉흥 해결책(improvisation) 중 하나입니다.
87시간 — 가장 긴 귀환
달 뒤편을 돌아 지구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했지만, 속도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엔진을 추가로 점화해야 했는데, 착륙선의 엔진은 이런 용도로 설계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러벨은 수동으로 지구를 창밖에 맞추고, 정확한 각도에서 14초간 엔진을 점화했습니다. 컴퓨터 지원 없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조작한 결과였습니다.
귀환 궤도에 진입한 뒤에도 87시간의 고통이 이어졌습니다. 세 사람은 극심한 추위, 탈수, 수면 부족과 싸우며 돌아왔습니다. 헤이즈는 요로감염증에 걸렸고, 세 사람 모두 체중이 크게 줄었습니다.
4월 17일 — 귀환
4월 17일 오후 1시 7분, 아폴로 13호의 사령선 오디세이가 남태평양에 착수했습니다. 분리 직전 마지막으로 한 일은 달착륙선 아쿠아리우스를 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세 사람의 생명을 살린 구명정은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졌습니다.
구조함 이오지마호가 오디세이를 건져 올렸습니다. 해치가 열리고 세 사람이 나왔을 때, 전 세계가 TV 앞에서 환호했습니다.
세 우주비행사 모두 무사 생환.
"성공한 실패"
아폴로 13호는 달에 가지 못했습니다. 미션의 원래 목표는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NASA는 이 미션을 "Successful Failure" — 성공한 실패라고 부릅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지구의 엔지니어들과 우주의 비행사들이 협력해 세 생명을 살려냈기 때문입니다.
짐 러벨은 나중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는 달에 가는 데는 실패했지만, 사람을 구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그것이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진 크란츠의 "실패는 선택지가 아니다"는 NASA의 정신을 상징하는 문장이 되었고, 1995년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아폴로 13》(톰 행크스 주연)은 이 이야기를 전 세계에 전했습니다.
87시간이 남긴 것
아폴로 13호 사고 이후 NASA는 우주선 설계, 비상 절차, 생존 시스템을 전면 재검토했습니다. 이 교훈들은 이후 모든 유인 우주 미션에 반영되었고,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안전 기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각형 구멍에 원형 필터를 끼우기 위해 테이프와 양말을 쓴 그 순간은, 기술이 아닌 사람의 창의력과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생존을 결정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87시간. 세 사람은 우주에서 가장 외로운 곳에 있었지만, 지구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그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건 연도: 1970년 4월 11일~17일 | 장소: 지구-달 궤도 | 승무원: 짐 러벨, 잭 스와이거트, 프레드 헤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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