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7시간 — 아론 랄스턴, 자기 팔을 잘라야 했던 남자
2003년 4월, 27세의 등산가 아론 랄스턴은 유타주 블루존 캐니언에서 360kg 바위에 오른팔이 끼여 127시간 동안 갇혔습니다. 물도 음식도 떨어진 5일째, 그는 무딘 멀티툴로 자신의 팔을 절단하고 걸어 나왔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2003년 4월 26일 토요일 아침, 27세의 아론 랄스턴은 유타주 캐니언랜즈 국립공원 근처의 블루존 캐니언으로 향했습니다. 혼자였습니다. 기계공학 전공, 인텔 엔지니어 출신. 콜로라도의 14,000피트 이상 봉우리 55개를 모두 등정한 숙련된 등산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날 그는 한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바위
오후 2시 45분경, 좁은 슬롯 캐니언을 내려가던 중이었습니다. 폭 1미터도 안 되는 협곡에서 큰 바위 하나가 느슨해졌습니다. 랄스턴이 바위를 잡고 내려오려는 순간, 360킬로그램의 쵸크스톤이 미끄러지며 그의 오른팔을 벽과 바위 사이에 끼워버렸습니다.
오른손과 손목이 완전히 압착되었습니다. 한쪽 팔은 바위 아래에, 나머지 몸은 허공에 매달린 상태. 아무리 당겨도, 밀어도, 바위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장비: 물 1리터, 에너지바 2개, 저화질 비디오카메라, 싸구려 멀티툴 1개. 로프 없음, 휴대전화 없음, 그리고 자신의 위치를 아는 사람 없음.
5일간의 기록
랄스턴은 비디오카메라에 자신의 상황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1일차 (토요일). 바위를 밀고, 당기고, 깎으려 시도. 전혀 움직이지 않음. 물을 조금씩 마시며 체력 보존.
2일차 (일요일). 물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밤의 온도는 영하로 떨어졌고, 반팔과 반바지 차림이었습니다. 잠을 자면 죽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서서 버텼습니다.
3일차 (월요일). 물이 거의 바닥났습니다. 멀티툴의 무딘 칼날로 바위를 깎아보았지만 흠집만 날 뿐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카메라에 가족에게 보내는 유언을 녹화했습니다.
4일차 (화요일). 물이 완전히 떨어졌습니다. 탈수와 저체온 증세가 나타났습니다. 환각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소변을 마셨습니다.
5일차 (수요일 아침). 127시간이 되었습니다. 랄스턴은 바위에 끼인 팔을 보았습니다. 이미 감각이 없었습니다. 조직이 괴사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바위를 자를 수 없다면, 팔을 잘라야 한다.
결단
랄스턴은 먼저 팔뚝 뼈를 분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체중을 이용해 팔뚝의 요골과 척골을 비틀어 부러뜨렸습니다.
그리고 멀티툴의 무딘 칼날로 — 면도날이 아닌, 이가 빠진 작은 칼로 — 자신의 팔을 절단하기 시작했습니다. 피부, 근육, 인대, 동맥, 신경을 하나하나 자르는 데 약 1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중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경을 자를 때의 느낌은 팔 전체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자유의 느낌이었습니다."
걸어 나오다
팔을 절단한 뒤, 아직 끝이 아니었습니다. 랄스턴은 외팔로 18미터 높이의 절벽을 래펠링으로 내려왔고, 13킬로미터를 걸어서 트레일 입구까지 나왔습니다. 사막의 40도 더위 속에서, 한 팔에서 피를 흘리며.
트레일에서 우연히 만난 네덜란드인 가족이 물과 오레오 쿠키를 건넸습니다. 구조 헬기가 도착했을 때, 랄스턴은 의식이 있었습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는 이미 체중의 25%에 해당하는 혈액과 수분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살 수 없었습니다.
그 뒤의 아론 랄스턴
팔을 잃은 뒤에도 랄스턴은 등산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 2005년, 의수를 장착하고 콜로라도 14,000피트 봉우리 55개를 혼자서 겨울에 모두 재등정했습니다 — 역사상 최초
- 2004년, 자서전 《바위와 힘겨운 곳 사이에서(Between a Rock and a Hard Place)》 출간
- 2010년, 대니 보일 감독이 영화 《127시간》을 제작, 제임스 프랭코가 랄스턴 역을 맡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구조대가 나중에 협곡으로 돌아가 바위를 회수했을 때, 바위 아래에는 아직 그의 손이 남아 있었습니다.
127시간이 가르쳐준 것
랄스턴은 강연에서 자주 이 말을 합니다.
"그 바위는 내 인생에서 일어난 최고의 일이었습니다. 127시간 동안 나는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살고 싶었습니다."
그가 한 가지 실수 —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것 — 는 127시간의 고통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127시간 안에서 내린 결단은, 인간이 살기 위해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팔 하나를 잃었지만, 그는 나머지 인생 전체를 얻었습니다.
사건 연도: 2003년 4월 26일~5월 1일 | 장소: 유타주 블루존 캐니언 | 인물: 아론 랄스턴 (당시 2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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